제목 : 달과6펜스
작가 : 서머싯몸
출간연도: 1919년
마흔 다 된 나이에 돌연 가족을 버리고 예술의 세계로 뛰어든 남자가 있다.
찰스 스트릭랜드.
도망간 그를 찾기 위해 찰스 스트릭랜드 부인의 부탁으로
도망가버린 찰스 스트릭랜드를 만나 꾸준히 관찰하며 점점 매료된다.
이 책은 '나'의 관찰적 서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남자가 가는 길목길 목마다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갑자기 가장이 없어진 스트릭랜드 부인은 삶을 위해 경제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사 직전의 스트릭랜드를 선의로서 그를 도왔던 화가 더크스트로브.
그의 아내는 옥산살을 마시고 자살을 한다.
증권거래인으로서 삶을 살던 스트릭랜드가 화가의 삶을 살면서
그 역시도 편안한 생활을 하진 못하였다. 밥이나 안 굶으면 다행.
그리고 타히티의 한 섬에서 원주민 여자와 살다가 나병을 얻고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이한 후 그의 그림은 천정부지로 값이 올라간다.
살아생전에는 푼돈이나 받으면 다행이었던 그림들이.
그는 주변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아갔다.
생계부양을 위해 자신의 꿈을 참게 만든 가족.
자신의 그림에 반해 선의를 베푼 더크스트로브와
자신의 야성미에 빠져 안락한 생활을 버린 스트로브의 아내조차 귀찮을 뿐이었다.
오롯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향해 정진해갈뿐.
나중에 섬에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처절하게 그림을 그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달의 세계로 가는 그에대한 평범함 사람의 질투.
달과 6펜스는 서머싯몸의 작품으로서 '폴고갱'의 생애를 풀어낸 소설이다.
폴고갱이 책의 주인공보다 더 개차반인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서머싯몸의 유려한 문체로 그의 삶은 신화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예술의 세계로 나아가는 스트릭랜드는 짐승 같기도 하고 때로는 광인 같다.
하지만 스트릭랜드의 행보는 구도자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자신의 안락함을 버리고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얻고자 고행을 나간 석가모니가 그의 모습에서 비추어진다.
누구나 마음속에 가진 열망. 하지만,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보편적인 삶의 굴레로 들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닿아서 아쉬움을 안고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삶.
보편적 굴 레안에서 살아가는 필자는 그들의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할 주변의 삶이 있기에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참으로 무섭다.
한 발자국 내디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보다 지금을 지키고 싶은 옹졸한 마음이 더 크다.
누구에게나 내가 특출 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 평범한 사람임을 인정하게 된 순간이 있다.
비범한 사람이 되지 못한 좌절감을 맛보며 삶의 굴레에 적응을 한다.
이제는 평범한 삶의 굴레가 나의 세계이다.
그래서 광풍처럼 지나간 스트릭랜드의 주변 사람들이 더욱 신경이 쓰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달의 세계로 간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런지.
아버지의 깨달음을 방해하여 '라훌라(장애물)'이라는 이름을 받은 것이 안쓰러운 것처럼.
달의 세계에 나가기 위해 주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것에 대한 감사는 왜 조금도 하지 않을까.
달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정진하는 사람들 밑(혹은 뒤)에 그를 받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했으면한다.
6펜스의 세계에서 사는 필자는 달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오늘도 동경을 가진다.
내가 갈 수 없는 곳을 나아가는 그들에게 질투를 가진다.
가고 싶지만, 가진것이 없어 갈 수없는 나를 대신해 훨훨 날아가다오.
저 찬란한 달의 세계로.
'나는 리뷰를 합니다. >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기좋은이름 김애란 수필집 서평 (1) | 2019.12.16 |
---|---|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 (6) | 2019.12.02 |
편혜영 장편소설 홀(hole) (0) | 2019.11.11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 독서의 기쁨 김겨울,2018 (0) | 2019.09.10 |
진화학자가 번역한 최초의 책'궁극의 다윈-종의 기원' (0) | 2019.08.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