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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뷰를 합니다./서평

소설책 서평 ::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한겨레출판

by 아멜리아Amelia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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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두의 권(勸) 

 

 

 

 

 

강주룡 서평

 

 


체공녀 강주룡
국내도서
저자 : 박서련
출판 : 한겨레출판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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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여기 사람이 있다. 

 

체공녀 강주룡, 여기 사람이 있다. 

 

 



 조선 최초의 체공 농성을 벌인 노동운동가

고무 공장 파업을 하다 을밀대 지붕위에서 체공 농성을 벌인 조선 최초의 노동운동가 

강주룡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장편 소설로 탄생 하였다. 

 

강주룡(姜周龍)은 평양 소재 평원(平元)고무공장의 여공으로 1931년 동맹파업을 벌였다. 을밀대(乙密台) 고공투쟁으로 여론을 환기하려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단식 투쟁 끝에 30세에 요절하였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체로 소설은 역사적 흐름에 기반하여 펼쳐진다. 1부에서는 스무살이 된 '노처녀'인 강주룡과 다섯살 연하의 남편 최전빈과의 결혼생활과 독립운동에 대해, 2부에서는 평양에서 여공으로서 살아가는 그녀가 만난 문제와 노동운동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만난 남편과 뜻을 맞춰 독립운동에 나섰으나, 남편은 곧 쇠약사로 죽음을 맞이한다. 남편의 죽음을 시댁에 알리려 방문했으나, 되려 '남편잡아먹은 년', '살인자'의 죄를 뒤집어쓰고 고초를 겪는다.
이후 평양에서 고무공장 여공직을 거치며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불합리한 행태에 의문을 가지고 사람들과 연대하며 맞서 싸운다. 

 

자라서 무엇이 될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저 하루 하루 살았다. 살아 있기는 고되고도 즐거운 일이었다. 살아 있기만 해도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가르쳐 주는 이도 없었다.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한겨레출판, 153p

 

 

체공녀 강주룡_을밀대위에 있는 모습

 

 

처절하다라는 단어가 이처럼 들어맞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업이 망한 집안의 장녀, 독립군의 아내, 남편죽인 년이라는 누명, 평양 고무공장 여공직,

애초에 그녀가 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독립군으로서 남편과 같이 참여한 것도 '남편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었고, 평양으로 내려왔을 때엔 노동운동에 관심이 없는 '모단걸(morden girl)' 처럼 살아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모든 상황은 파도처럼 그녀를 휩쓴다. 마치 '넌 투쟁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에 응답하듯 그녀는 그 속에서 답을 찾아내었다.  끝까지 싸우고 이겨냈다.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강주룡 

 

≪체공녀 강주룡≫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팩션 소설이지만,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과 닿았다.

지금도 일어나는 임금 투쟁과 차별 문제들은 여전히 삶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 가야 할까. 

흘러가는대로 살아갈 것인가. 흐름에 맞서 그것을 바꿀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80년 전 강주룡의 모습에 우리의 오늘이 겹쳐 있다고 느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 저자의 말처럼 

≪체공녀 강주룡≫ 현재에도 살아 있다. 누구든지 그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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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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