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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뷰를 합니다./서평

소설책 서평 :: 마르타의 일, 박서련, 한겨례출판

by 아멜리아Amelia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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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9:41-42

 

 자매라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연년생 자매가 있다. 차갑지만 똑똑하고 현실적인 성격의 언니 ‘수아’

인싸에 마음씨도 착하며 얼굴도 예쁜 동생 ‘경아’(리아).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죽었다.

 

경찰은 사인이 ‘자살’이라고 이야기한다.

급하게 장례를 치르던 중 온 한통의 다이렉트 메시지.

“경아,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동생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찾아야만 했다. 

동생의 핸드폰을 백업하고 경아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알려준 조력자 익명과 함께 진실을 파헤친다.

 

연년생 자매는 늘 경쟁했다. 주인공인 수아는

‘공부 잘하는 언니 수아 동생 경아’의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동생이 sns 셀럽이 되자 ‘예쁘고 착한 동생 언니 수아’로 삶이 바뀐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어린 날 동생이 겪었을지 모르는 열등감, 질투와 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어느 날 예수가 그 자매의 집에 방문했는데, 언니인 마르타가 예수와 다른 손님들을 대접할 음식을 준비할 동안 동생인 마리아는 예수 앞에 앉아 예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는 이야기. (…) 신데렐라의, 콩쥐의, 마리아의 자매는 나쁜 사람으로 기록된다. 선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악하고 게으르고 시샘이 많은 자매가 있다. 그렇다고들 한다. - 본문 중 

자기만 힘든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경아의 삶도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동생이 자신을 진짜 좋아했다는 사실도.

동생의 사후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언니는

기꺼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르타의 일’을 받아들인다.

 

 일상적 차별과 폭력에 노출된 우리들. 

 

저자 박서련은 『체공녀 강주룡』에서

1930년대 거침 없이 투쟁의 삶을 살아간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면,

『마르타의 일』에서는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담담한 문체로 표현한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일상적인 차별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삶을 더욱 긴장감 있게 표현해주는 장치가 된다.

또한 동생이 죽음에 이르러서야 진짜 자매가 되는

'모순된 상황은 우리가 얼마나 남의 시선과 말에 쉽게 휘둘리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는 영리하고 서늘하게 이야기한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현실이라고.

 

2020.08.12 - [나는 리뷰를 합니다./서평] - 소설책 서평 ::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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