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북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김애란 작가의 잊기좋은이름입니다.
![]() |
|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인생 』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한국의 베스트셀러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 후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상문학상' 등의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글들을 모아 만든 수필집이라
작가의 팬들이라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미 본 글도 있고 새롭게 쓴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글들을 묶었어요.
1부 나를 부른 이름에서는 작가의 성장과정에서
지나온 혹은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말들을 하고 있어요.
2부 너와 부른 이름은 작가의 지인들과 만난 상황 속에서
나온 풍경과 그 안에서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3부 우릴 부른 이름은 사회적인 시류에서 나온 이름들,
잃어버리고 잊혀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의 끝페이지를 닫으면 잊기좋은이름이라는
책 제목과는 사뭇 다른 결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일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린 제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네가 있는 공간을 그리고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잘 봐 두라고. 조금 더 오래 보고, 조금 더 자세히 봐 두라고. 그리고 그 풍경은 앞으로 다시 못 볼 풍경이고, 곧 사라질 모습이니 눈과 마음에 잘 담아두라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사람을 만난 대도 복원할 수 없는 당대의 공기와 감촉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철없는 저는 못 알아들을 테고 앞으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가게 되겠지요. 그러니 20년, 40년 뒤에는 이 시간을 또 어떻게 술회할지 모르겠습니다. 말과 글의 무게가 예전 같지 않은 시대에 각자 선 자리에서 맞이할 고민과 좌절은 또 따로 있겠지요.
<잊기좋은이름>, <생일축하>, 133페이지
저자의 성장과정과 작가생활에 있어서 겪은 순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시절 가난했지만 꽤나 긍정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흘러간 이름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어렵지만 따뜻함을 품고 있습니다.
비단 개인적 경험이 아닌 사회적 사건에 있어 기억할,
흘러간 이름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지요.
동시에 지난 한 해 한국을 특징 지은 말은 혐오였다. 성별과 세대, 인종과 계급을 막론하고 자신이 이해하기 귀찮거나 불편한 존재를 벌레라고 부르는 문화가 성행했다. 그중에는 ‘유족충’이나 ‘맘충’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명명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런 말들과 다른 방식으로 만나려고 노력하는 언어가 세상에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강남역과 구의역, 그리고 안산 임시분향소에 붙은 포스트잇이 그랬다. 거기에 적힌 말들은 나와 타자를 중심으로 바깥,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지 않는 말이었다. 당신은 벌레가 아니라 나라고, 과가의 나이저 현재와 미래의 나라고. 나 또한 언제든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으며 누구든 그렇게 대우받아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는 언어였다.
같은책, <점,선,면,겹>, 251페이지
잊기좋은이름이란 역설적이게도 마음 속에 남겨진 이름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고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지만 강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요.
필자도 이 책을 읽어보며 제게 잊혀진 이름들에 대해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이름들은 무엇이었을지. 꼭 있어야 했을까 싶은 것도 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조차 저를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그것을 잊은 게 맞았을까요? 차분히 생각해 보니 잊혀지거나, 잊기좋은이름들은
제 삶에 녹아 들었을 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애란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는 작가의 기량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차와 함께라면 더 좋을 책입니다.
읽은 지 한달이 넘어갔지만 마음에 여운을 길게 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글을 여러번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겹치는 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신선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잊기좋은이름, 열림원, 13,500원, 304쪽 | 366g | 113*185*30mm
재밌게 보셨나요?
공감과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나는 리뷰를 합니다. >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의 기쁨과 슬픔 _ 장류진 소설집 리뷰 (2) | 2020.02.02 |
---|---|
숨그네 헤르타 뮐러 살아남는다는 것은. (0) | 2020.01.19 |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 (6) | 2019.12.02 |
편혜영 장편소설 홀(hole) (0) | 2019.11.11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 독서의 기쁨 김겨울,2018 (0) | 2019.09.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