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 권
인문서 서평 :: 90년생이 온다.
인문서 서평 :: 90년생이 온다.
‘세대’는 사회를 가르는 중요한 층위들 가운데 하나이다. 세대별 유행, 문화, 제도들이 변화하며, 그것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곤 하였다. 그리고 정책 과제들 중 하나에도 ‘세대 갈등의 통합’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세대란 무엇이며, 그것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대는 시간, 집단 사회구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형성된다. 일반적으로 세대라는 말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세대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대라는 말의 의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함께 연령층을 이동하는 ‘ 동시 출생 집단;을 의미하는 경우다. 둘째,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로 구분하는 것처럼 가계 계승의 원리로 사용하는 경우다. 셋째, ‘청소년 세대’ 나 ‘대학생 세대’라고 부를 때처럼 생애주기의 어느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통틀어 지칭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전후세대’나 ‘4.19세대’ 등과 같이 어떤 특정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을 총칭하는 경우다.
P41
이 책에서는 세대를 첫번째 의미로 한정 지어 규정하고 있다. 동일한 연령층의 집단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인 부분에 대하여 다루는 것이 보다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각 90년대생의 출현부터, 그들이 직원과 소비자가 되었을 때의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부인 90년대생의 출현은 세대의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부분들이 무척 흥미롭다.
90년대생들이 경험하고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서 이러한 줄임말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를 넘어서 기업의 고유 브랜드까지 모든 것은 이미 모조리 줄여서 불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P73
비선형적 읽기 시대에 긴 글을 내려가면서 읽어주는 참을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이와 같은 트렌드는 90년 대생들의 읽기 패턴과 콘텐츠 소비 형태를 바꿔놓았다. ‘F자 형태’의 웹사이트 읽기 패턴이 강화되었다.… 필요한 정보만 얻기 위해 머리 부분만 제대로 읽고 중간은 듬성듬성 내려 읽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읽기는 온라인상의 넘쳐나는 정보에 익숙해지고, 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뇌가 선택한 적응 방식 중에 하나이다. … 많은 90년대생들은 이처럼 수많은 정보를 빠른 시간에 습득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 P 83
줄임말과 세줄 요약으로 나타낼 수 있는 90년 대생들은 빠른 정보화시대에서 선두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른 태도와 양상들로 인해 부딪히고 어색한 부분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들과 조화롭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기존 사회 구성원들이 진행해야 할 몫이 아닐까?
저자가 90년대생에 주목한 것은 90년생이 X세대와도, 밀레니얼 세대와도 궤를 다르게 하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발전상에 따라 각 세대별로 각 특징들이 있는데, 버블의 풍요와 IMF의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상황을 겪어본 90년대생들은 기존 세대들과 다른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90년대생들의 의식은 기본적인 자아실현의 충족을 위해 힘쓰는 ‘유희 정신’에 기울어져 있다. 이념적 세계보다 연극적 세계가 더 중요하다. 물론 이들도 앞선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적자생존의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전 세대들과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 유희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점은 이들의 세계를 다르게 만든다. 이들은 스스로를 어떤 세대보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갈 것이다.
P 109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당시 선택한 책이라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기성세대가 간과하고 넘어가고 있는 ‘세대’라는 부분을 짚어낸 것에 의의가 있다.
90년대를 지나 00년생이 20대가 되는 시대에 도래했다.
90년생과도 적응하기 어려운 이 시점,
우리는 새로운 세대들과 어떻게 마주보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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