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의 권
유품정리사 정명섭 소설 서평
유품정리사 정명섭 소설 서평
안녕하세요. 김북두입니다.
요즘 서점에 가기도 좀 꺼려지는 시국입니다.
요즘 시도해 보지 않았던 전자책을 가입해서 읽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자책으로 읽은 책 한권을 서평해보려고 합니다.
정명섭 작가의 『유품정리사』 입니다.
『어쩌다 고양이 탐정』,『개봉동 명탐정』, 등의 추리 소설과 역사, sf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2013년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전업작가입니다.
유품정리사 줄거리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유품정리사가 된 화연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부승지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며 책을 많이 읽어 박학다식한 규방규수입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자객에 의해 살해 당합니다. 목격자도, 증인도 없어 포도청은 자살로 마무리 합니다. 임오화변 당시에 사도세자의 죽음에 가담한 자들을 죽이려는 대비마마(혜경궁 홍씨)가 뒤에 있다 라는 소문만 무성합니다. 이후, 과천으로 낙향하자는 어머니의 권유를 뒤로 한 채 한양에 남습니다. 어릴적부터 친구처럼 자란 노비 곱분이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하여 포도청 산하의 유품정리사가 됩니다.
일을 하며 죽은 여인의 시신과 유품을 정리하며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일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화연. 그녀는 과연 아버지의 죽음에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요?
유품정리사는 실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된 역사 추리소설입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내용이 진행됩니다.
첫번째 갈래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조시대 사도세자의 죽음에 가담한 사람들과 사건에 얽매여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이들의 가족들이 하나 둘씩 없어집니다.
두번째 갈래는 여성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억척스럽게 살면 사는데로 뒷말이 무성하고 남편에게 맞아 죽어도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는 여성들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화연은 자신이 알던 세상외 또 다른 여성들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부가 혼자 살면서 바깥일을 한다고 온갖 소문이 돌았거든요. 무뢰배들이 시시때때로 괴롭혀서 아예 안채는 밖에서 들여다볼 수조차 없게 하셨습니다. 허락 없이는 아무도 안에 들이지 않으셔서 시신도 하루가 지난 다음에야 발견되었습니다.”
<유품정리사>, 정명섭, 한겨레출판, 2019, p.57~58
아기씨는 잘 모르시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낙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일단 제 새끼 입에 풀칠은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유품정리사>, 정명섭, 한겨레출판, 2019, p.152~153
“세상의 절반이 여인입니다. 이런 남자들을 낳고 기른 것도 여인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핍박을 받고 살아야 합니까? 복이는 죄가 없습니다. 우리도 죄가 없습니다.”
<유품정리사>, 정명섭, 한겨레출판, 2019, p.326
이전의 역사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여성에 삶에 집중함으로서 당시 사회의 여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딪히는 한계점과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책의 목차는 第一章 밤의 그림자, 第二章 감춰진 이야기, 第三章 짙어진 어둠 속의 달빛, 第四章 푸른 비밀, 終章 연꽃 위에 앉은 나비로 이뤄져 있어 하나의 이야기들이 조각보가 되어 커다란 틀을 만들어 내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소설 속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유품정리사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추리를 이어나가는 것도 무척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요즘 유행하는 pc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소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야기 속에 개연성을 넣어 자연스레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이 소설을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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